Metaphor

이상국, 별

2017. 9. 18. 21:52

큰 산이 작은 산을 업고 

놀빛 속을 걸어 미시령을 넘어간 뒤 

별은 얼마나 먼 곳에서 오는지 


처음엔 옛사랑처럼 희미하게 보이다가 

울산바위가 푸른 어둠에 잠기고 나면 

너는 수줍은 듯 반짝이기 시작한다 


별에서는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별을 닦으면 캄캄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별을 쳐다보면 눈물이 떨어진다 


세상의 모든 어두움은 

너에게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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