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많은 것들 중에 하필 당신을 사랑하였으나 그는 나에게 정차하는 일이 없었다.

나는 그저 수많은 행선지 중 그 어디쯤이었고 이별의 당사자도 없었다.

이렇게도 내 사랑의 매듭은 짧았다.

 

그저 자정이 다가오는 시간쯤에서 나는 우울을 헤매었고

당신에게 나는 막다른 길이었음에 울곤 했다.

마른 세수 같은 작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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