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나 숫자를 믿어왔다.
사랑은 노래가 아니라 그래프다. 환각의 정도를 나타내는 그래프.
두 명의 상댓값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 보여주는 그래프.
머릿속에는 수식이 흐르지만 그래프에서는 눈물이 흐른다.
좌표평면 위의 사랑.
힘들게 찾아온 사랑이라고 힘들게 가라는 법은 없다. 아무리 어렵게 온 사랑도 그래프 위에선 명료하다. 정점에 선 순간 소실점까지 내리꽂는 자멸
좌표평면에선 언젠가는 모두가 떠나고 새 판이 그려진다. 소중한 것을 너무나 빨리 내려놓는 재주. 이곳의 미덕이다. 계절풍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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