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잊으리
두 눈 감고 수만 번 되뇌이지만
눈을 뜨면 어느 곳에
잘 걸려 있는 액자처럼 그대는
내 벽 속에 있다
비로소 잊혀졌다 싶으면
빛바랜 노래로는 피어나고
세면대 비누 향기로도 피어난다
그대는
망각의 늪을 지나고
모든 사랑을 끝냈는데
그대는 여전히 내 벽 속에 갇혀 있다
아직도 나의 사랑을 건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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