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당신을 밀어버릴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손을 얼굴을 가리자

무수한 방향에서 쏟아지는 소나기.


화요일에서 월요일로

부서진 사월에서 시월로

나의 손가락 사이로

그리고 손바닥에 묻어 있는

반짝이는 당신의 파편들.


반짝이는 햇빛.

반짝이는 손톱.


그랬을지도 모르지.

그냥 당신의 손톱이 약간

깨진 것일지도

혹은 아주 잠깐 내가

눈을 붙였을 뿐일지도.


정말 미안해.

손바닥에서 반짝이는 당신.


당신의 눈 속에서 반짝이는 그를

당신이 아니라

내가 잊을 수가 없었어.

'Metapho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끝별, 별  (0) 2017.09.23
조용미, 풍경의 해부  (0) 2017.09.23
성동혁, 口  (0) 2017.09.22
이제니, 별 시대의 아움  (0) 2017.09.22
이영광, 사랑의 미안  (0) 2017.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