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하늘에 물관을 박고
밤새 저리 글썽였으니
아침이면 뚝 뚝 떨어져
꽃눈 총총 피워내겠다.
빛의 속도로
네 심장을 횡단 중이야.
휘청 기울었으니
지도도 예보도 어처구니도 없는
전형과 투신의 블랙홀이야, 넌.
고양이는 물고기 씨에게 기울고
물고기 씨는 아가씨에게 기울고
아가씨는 고양이에게 기울고
조마조마 조마조마
물고기 씨를 입에 문 고양이가 아가씨 품에 안길 때,
너를 바라보던 별들의 각도가 무너질 때
그때가 슬픔의 빅뱅.
새로운 경사가 탄생할 것이다.
기우는 널 키우는 건 한밤.
언제나 어제 언제나 어제.
가슴에 심은 것들만 피어나
그만총총 그만총총
화이트홀처럼 글썽이지,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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