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phor

정끝별, 별

2017. 9. 23. 00:34

캄캄한 하늘에 물관을 박고

밤새 저리 글썽였으니

아침이면 뚝 뚝 떨어져

꽃눈 총총 피워내겠다.


빛의 속도로

네 심장을 횡단 중이야.

휘청 기울었으니

지도도 예보도 어처구니도 없는

전형과 투신의 블랙홀이야, 넌.


고양이는 물고기 씨에게 기울고

물고기 씨는 아가씨에게 기울고

아가씨는 고양이에게 기울고

조마조마 조마조마

물고기 씨를 입에 문 고양이가 아가씨 품에 안길 때,

너를 바라보던 별들의 각도가 무너질 때


그때가 슬픔의 빅뱅.

새로운 경사가 탄생할 것이다.


기우는 널 키우는 건 한밤.

언제나 어제 언제나 어제.

가슴에 심은 것들만 피어나

그만총총 그만총총

화이트홀처럼 글썽이지,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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