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어
너와의 만남을 준비하며
봄풀처럼 설레었던 가슴
너 만나서 참 많이 웃었던 시간들,
한 번 또 한 번의 기다림에
늦가을 낙엽처럼 바짝 타버렸던 내 마음의 기억들
창가로 몰려드는 별들만큼이나
아름다운 순간순간들이었어
그러나
이제 나에게 다가올 모든 것 또한
아름다울 거라는 장담은 못하겠어
극장에서 보는 영화보다 몇 갑절이나 슬픈,
내가 주인공인 비극을
새벽마다 눈물 흘리며 봐야할 것 같아서
이별이란 말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음악만 틀어도
한 움큼 눈물사태를 쏟아야할 것 같아
내 생이 끝나는 날까지
기억의 갈피에 지울 수 없는
낙인으로 존재할 너 때문에
나의 내일이 행복할거라고는 감히 말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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