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의 아이가 별이 안 보인다고 전화를 했을 때, 혹은
달이 안 보인다고 전화를 했을 때
멀리 아비는 별을 보여주마,
왼 어깨로는 어둠을 지고 오른 어깨로는 구름을 지고
세찬 강물을 밀어간다.
얼굴과 얼굴 사이에서 햇살이 피어나고,
허공과 허공사이에서 강물이 흐르고,
강둑에 앉아 피우는 눅눅한 담배는
새벽까지 촉촉한 달맞이 보는 날,
등 뒤가 어두워 돌아다보면
첫 단추는 삐익 삐익 누군가의 신호등만 기다리고,
앞서 간 것들 사이에서 되돌릴 여백도 잃어버린 채,
이국의 아이가 밤이 주검처럼 외롭다고 전화했을 때,
아비도 앵무새처럼 말하고 싶었지만,
왼발로는 어둠을 밀고, 오른발로는 구름을 밀고,
달빛 흐르는 강물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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